2022. 1. 3. 17:37ㆍ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
인간의 손은 아름다움과 뛰어난 정교함을 겸비한 도구이다. 우리는 손을 이용해 바늘에 실을 꿰고 도끼질을 하며 초상화를 그리거나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손은 감각이 매우 예민해서 어떤 물건에 손끝만 닿아도 그것이 털인지 종이인지 피부인지 혹은 금속인지 물인지 나무인지 금세 알아낼 수 있다. 인간의 손은 단지 물건을 쥐거나 기구를 조작하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손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따뜻함과 애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의 손이 이처럼 표현력이 풍부하고 감각이 예민하며 다재다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네 가지를 함께 고려해 보자. 1. 인간의 양손은 총 50개 이상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인체에 있는 모든 뼈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우리의 손은 뼈와 관절과 인대가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2. 엄지손가락은 안장 관절로 연결되어 있어서 같은 손에 있는 다른 손가락과 쉽게 맞닿을 수 있습니다. 안장 관절은 말 안장처럼 생긴 두 개의 관절면이 서로 직각으로 마주보고 있는 독특한 구조롤 되어 있습니다. 이 관절은 함꼐 연결된 근육과 기타 조직과 협력하여 엄지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고 큰 힘을 내게 해 준다. 3. 손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 근육이 사용된다. 가장 큰 힘을 내는 두 가지 근육은 신근과 굴근인데, 이 근육들은 팔뚝에 위치해 있으며 힘줄을 통해 손가락을 움직인다. 만약 이 근육들이 손에 있다면, 손이 너무 커서 제어하는 데 큰 애를 먹을 것이다. 두 근육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은 나머니 근육은 손에 자리 자고 있으며, 손가락을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4. 인간의 손은 살아 있는 센서라고 말할 수 있다. 손끝에는 1제곱센티미터의 면적에 약 2500개의 감각 수용기가 있다. 그에 더해, 각각의 감각 수용기들이 지닌 기능이 서로 달라서 질감, 온도, 습기, 진동, 압력, 통증을 감지해 낸다. 참으로 우리의 손은 지금까지 인간이 고안해 낸 그 어떤 센서보다 훨씬 더 민감한 센서이다. 그리고 인간의 손은 매우 정교한 촉각을 가지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지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우리의 손이 불과 3미크론 정도 도드라져 나온 점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점이 아니라 불규칙한 결이 있는 표면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손이 불과 75나노미터 높이의 거친 면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원들은 발견"했다. 곤이 그처럼 놀라울 정도로 예민할 수 있는 것은, 각 손가락 끝에 잇는 2000개가량의 촉각 수용기 덕분이다. 우리의 촉각은 또한 우리의 건강과 복지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이 어루만져 주면 통증을 완화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프] 지는 보도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정하게 아이를 만져 주지 않으면 아이의 발육이 저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은 사랑과 다정함을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신경계를 타고난다고, 독일의 과학 잡지인 [빌트 데어 비센샤프트] 는 보도한다. 스웨덴의 과학자들은, 주요 촉각 수용체를 상실한 여성의 몸을 부드러운 붓으로 문지르자 그 여성이 여전히 좋은 기분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가들이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좋은 기분은 피부에 있는 또 다른 신경망에 의해서 생겨나며, 그 신경망은 촉각 C 신경 섬유라고 하는 전도성이 느린 섬유로 구성되어 있다. 그 신경망은 부드러운 접촉에만 반응하며 두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부분을 활성화시킨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지는 인간에게 두 가지 서로 다른 신경계가 있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 "전도성이 느린 신경 섬유는 생애의 초창기부터, 어쩌면 어머니의 태 속에서부터 기능을 발휘하는 반면에, 전도성이 빠른 섬유들은 출생 후에 서서히 발달한다. 신생아들은 부모의 손길 그 자체를 느낄 수 있게 되기도 전에, 그 손길에 담긴 사랑을 먼저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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