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31. 17:59ㆍ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
만약 본인이 왼손잡이라면, 오른손잡이와 다르기 때문에 난처한 일들이 있을까? 정확한 비율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왼손잡이의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왼손잡이의 수에 대한 추정치는 1퍼센트에서 30퍼센트까지 구구하다. 이러한 면을 철저히 연구한 마이클 바슬리는 저서 [왼손잡이]에서 이렇게 썼다. "분명히 1퍼센트에서 30퍼센트 사이에 거의 정확한 수치가 있을 것이 틀림없지만, 어떤 통계치도 일반적인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 계몽된 교육관을 가진 문명화된 민주 국가에서는 4 내지 5퍼센트 정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그리고 그롤리에의 [국제 백과 사전]에서는 왼손잡이의 세계적 수치를 약 6퍼센트로 잡는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5 내지 6퍼센트라고 해도 약 3억명에 달한다. 따라서 본인이 왼손잡이라면 당신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이다. 왼손잡이는 매우 많은 가정용 기구들이 오른손잡이만의 편의를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분이 상할지 모른다. 예를 들면, 냉수용 수도 꼭지는 거의 싱크대 오른쪽에 있다. 분명 대부분 그 수도 꼭지를 많이 사용 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채널과 조정 장치 역시 거의 오른쪽에 있다. 따라서 왼손잡이들은 이런 것을 조작하기 위해 손을 더 내뻗어야 한다. 그럼 왜 일부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을 할 때 왼손을 사용하게 되는가? 이것은 여러가지 설명들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 특성은 유전된다소 한다. 물론 형성기의 어린이의 환경이 '바른손' 또는 왼손 중 어느 손을 주로 쓰느냐에 따라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여러 해 동안 몇몇 흥미있는 이론들이 등장하였다. 19세기 프랑스의 신경외과 의사인 폴 브로카는 두뇌 기능에 관한 한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를 거울에 비춘 것과 같다는 이론을 제기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이론에서 한걸은 더 나아가 신체적인 면에도 이 이론이 적용될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왼손잡이의 심장이 몸 오른쪽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을 하기도 했다. 해부학자들은 곧 이러한 예측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왼손잡이 또는 오른손잡이가 되는 것과 뇌의 구조 및 조직 사이에는 어떤 강력한 관련이 있는 것 같으며, 신경과학자들은 이 점에 대해 더욱더 연구하고 있다. 인간 두뇌의 양편을 각각 반구라고 부르는데, 19세기 이래로 뇌의 반구들이 서로 다른 임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뇌의 우반구는 음악, 미술과 같은 일과 관련이 있는 반면에, 좌반구는 언어와 수학 그리고 논리 및 기타 분석적 기능의 영역이라고 한다. 그러나 왼손잡이는 정보를 처리하고 좌-우 반구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오늘날 계몽된 지역에서는 이따금씩 놀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사실상 없다. 그러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몇몇 나라에서는 왼손잡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왼손으로 글씨 쓰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리고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오른손으로 쓰게 하려고 뒤에서 아이의 '틀린' 손을 가죽끈으로 때리던 것도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유별나나 것에 대해 느끼는 사람들의 티고난 반감을 종교 신화가 더욱 부채질 했다. 한때 마귀는 왼손잡이고 하나님은 아마 오른손잡이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점이 수백년 된 그림들에 나타난다. 그런 그림을 볼 때, 몸짓을 하거나 물건을 잡을 때 어느 손을 쓰는지 유의해 보라. 또한 마법사의 특징이 왼손잡이라고 하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 왼손잡이가 이룬 업적 몇 가지를 고려해 볼 수있다. 그들 중 다수는 스포츠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다.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고 하는 베이브 루스는 다른 많은 야구 선수들처럼 왼손잡이였다. 크리켓에서도 투구와 타격 모두에서 성공한 왼손잡이 선수들이 많이 있다. 영국의 한 크리켓 예선 시리즈에서, 웨스트 인디스팀에는 오른손잡이보다 왼손잡이 선수가 더 많았다. 그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사람인 웨스트 인디스 팀의 개리 소버스 경은 왼손으로 타격과 투구를 하였다. 올림픽 인기 종목인 펜싱 경기에도 왼손잡이 선수들이 많이 있다. 1980년 올림픽에서는 펜싱 경기 금메달리스트 네 명 중 세 명이 왼손잡이였다. 현대 유명 연예인들 중에도 왼손잡이가 몇 명 있다. 찰스 채플린은 성공을 거둔 한 영화에서 왼손으로 바이올린을 켰다. 그 외에도 하포 마크스와 만능 연예인 대니 케이가 있다. 미술계에서 왼손으로 작업을 한 사람 가운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다 더 유명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날 때부터 왼손잡이였는지에 대해서는 얼마의 의문이 있다. 또한 그는 때때로 오른손을 사용함으로써 양손을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도 하였지만 그가 왼손으로 글씨는 쓰고 그림을 그렸다는 증거는 충분한 것 같다. 그리고 글씨를 반대로 쓰고, 지면 오른쪽에서 왼족으로 써나가는 거울 문자와 왼손잡이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맥도널드 크릿츨리 박사는 [거울 문자]라는 자신의 책자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거울문자라는 용어는 . . . 일반적인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써나가고 각 글자들 역시 반대로 쓰여 있는 문자 형태로 이해된다. 따라서 거울 앞에 놓고 비추어 보기 전에는 글자를 알아 볼 수가 없다. 거울 문자의 친숙한 예는 잉크를 빨아들인 압지에 남은 글자 자국이다." 분명히 이 문자는 펜을 왼손에 쥐었을 때 가장 쓰기 쉽다. 따라서 이 흥미로운 문자는 거의 왼손잡이들만 구사한다. 이 문자의 초기 사례는 전쟁에서 부상으로 오른팔을 잃었던 병사의 경우였다. 그는 왼손으로 글씨를 쓰기 시작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거울에 비친 모양으로 쓰기 시작 했던 것이다.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전혀 없다. 아마 왼손잡이들은 반사행동이 오른손잡이들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음악적 또는 미술적 재능이 숨어 있을 지도 모른다. 현재 왼손잡이가 축복이라고는 단언하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불리한 경우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때로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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