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것 말고 다른 것도 가능하다.

2021. 12. 29. 18:52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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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눈은 아주 많은 것을 본다. 인간 역사의 대부분은 사람이 눈으로 보고 기록해 왔고, 전쟁이나 자연재해나 정치적인 일들 모두 사람의 눈으로 관찰되어 오고 집중되어 왔다. 사람의 눈이 얼마나 신기한가 한다면, 빛을 반사해 물체에 비치는 빛을 색으로 인식해 대상을 구분해내기도 하고,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으로 순식간에 다음 이미지를 연상해 그려내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연설이나 강연을 할 때 시각적인 자료를 사용하고 있으면 청중의 시선이 쉽게 집중되어 다음 본인이 내뱉을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까지 한다. 눈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중에는 눈짓이 있다. 눈짓은 사람의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한다. 동정심이나 동정심의 부족을 나타낼 수도 있고, 조소의 의미로 또는 위선적인, 못된 계획을 꾸미면서 눈을 찡긋거리거나 깜박거릴 수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아마 일종의 신호인 것이다. 보기를 원하지 않거나 다른 이를 위하여 행동하려 하지 않은 사람은 눈을 감거나 가린다고 표현할 수 있다. 눈이 '땅 끝'에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을지 모른다. 즉 사람의 눈이 어떤 사물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방황해서 생각이 있어야 할 곳을 제외하고 흩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또 사람의 건강, 활력, 행복한 상태도 눈매를 보면 알 수 있다. 잠시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눈꺼풀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30가지 이상의 뉴런 군에 속한 수천 개의 뉴런이 필요하다고 스페인의 한 과학지는 설명했다. 눈꺼풀에 대뇌피질에 연결해주는 이들 뉴런군들의 정체가, 스페인 신경과학자들이 주도하여 동물 연구를 한 연구팀에 의해서 더욱 정확하게 규명됐다. 눈꺼풀이 이토록 복잡한 대규모 뉴런 집단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눈꺼풀이 항상 동일한 방식이나 동일한 이유로 깜박이는 게 아니라서 그렇다. 눈꺼풀의 기능 중에는 무엇인가가 눈 앞으로 확, 하고 다가올 때 반사적인 깜박거림을 나타내는 것이라던가, 의도적인 깜박거림뿐만이 아니라 각막이 항상 젖어 있을 수 있도록 1분에 약 15회 정도 깜박이는 자동적인 깜박거림 기능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눈꺼풀은 특정한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부분으로 닫히거나, 다양한 시간 동안 완전히 닫혀 있을수도 있다. 방금 당신은 또 한번 그 동작을 했다. 하루에 약 1만 5000번 가량 했을 수 있다. 이 동작을 의식하진 못할 때도 있겠지만 계속, 계속 이 동작을 할 것이다. 무의식 중에 우리의 두뇌가 어떻게 눈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잠시 눈을 움직이지 말고 위쪽, 아래쪽, 양옆의 공간을 둘러보자. 눈동자를 굴리지 않고.

불가능한가? 아니다. 아마 어느정도는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앞만 응시하고 있어도 옆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사소한 인기척과 함께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그것이 주변 시력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 시력 덕분에 우리는 의심스러워 보이는 물체나 사람이 옆에서 가까이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땅바닥에 있는 물건을 비켜 갈 수도 있으며, 길을 걷다가 주변 벽에 부딪히는 일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차를 운전하다보면 차도로 보행자가 내려와 있는지도 주변 시력을 통해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당신의 주변 시력이 서서히, 심지어 전혀 본인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지고 있을 수 있다. 일괄적으로 녹내장이라고 하는 여러가지 안(眼)질환에 걸려있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6600만 명이나 된다고 과거에 추산된 자료가 있다. 그 중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알려주며, 그로 인해 녹내장은 영구 실명을 유발하는 큰 원인들을 세 번째가 되었다.

녹내장이란 무엇인가?

먼저 우리의 눈에 관해 알 필요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녹내장 재단에서 발행한 한 팜플렛은 이렇게 설명한다. "눈은 압력 때문에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눈의 부드러운 조직이 자동차 타이어나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있'다." 눈 속에서는 모양체라는 펌프 역할을 하는 조직이 혈관으로부터 방수(房水)라는 액체를 눈에 공급하게 된다. 동일한 팜플렛에 의하면, 방수는 눈 속 깊은 곳까지 순환하며 눈의 생체조직들에 양분을 공급하고 섬유주라고 하는 여과기와 같은 조직을 통과하여 혈류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어떤 이유에서든 섬유주가 막히거나 수축되면 눈 속 압력이 높아지면서 눈 뒤쪽에 있는 섬세한 신경 섬유들이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개방각녹내장이라고 하는데, 모든 녹내장의 90퍼센트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안압이라고 하는 눈 속 압력은 시간마다 달라질 수 있는데, 삼장 박동이나 마시는 음료의 양, 우리 몸의 자세와 같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변수가 된다. 이러한 자연적인 영향력들은 눈에 해롭지 않다. 안압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녹내장인 건 아닌데, 안압의 정상 수치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높은 안압은 녹내장의 증상 가운데 하나이다. 급성녹내장, 또는 폐쇄각녹내장은 아주 드문 형태이다. 개방각녹내장과는 달리 이 형태의 녹내장은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과 관련이 있는데, 이 때문에 눈에 심한 통증이 있게 되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심하면 구토가 난다.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몇 시간 내로 치료하지 않으면 종종 실명을 초래하기도 하는 무서운 현상이다. 또 다른 형태의 녹내장은 속발성(續發性)녹내장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종양, 백내장, 눈의 상처와 같은 눈에 생기는 외부의 요인들로 인해서 유발된다. 다음 형태로는, 선천성녹내장이라는 소수의 사람들이 걸리는 형태가 있다. 이 녹내장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가지고 있거나, 태어난 직후에 나타나며, 유아의 안구가 커져 있다거나 빛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지를 보고 알 수 있다.

 

이후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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