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7. 07:40ㆍ책이야기/잡담
웹서핑을 하면서 우리가 모르는 정보나 알고 싶었던, 궁금한 내용들을 주로 검색을 통해 알아보게 됩니다.
포스팅 해왔던 게시물들을 보셨던 분들도 역시 해당 키워드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거나 이미 알고 있지만 '더 많은 정보가 있을까'하고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근데 이따금 검색할게 없어도 크롬이나 네이버를 켜두곤 그 뒤에 생각하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땐 물론 뭘 검색하려고 했는지 정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포스팅 주제에 대한 생각을 하진 않죠.
그런데 한 번씩 인터넷 창을 켜두고 이렇게 생각하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그... 뭐 검색하려고 했지?'
분명 무엇인가 검색하려고 인터넷 창을 켰더니 드는 생각이 이렇단 말입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흔히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Internet (迷兒症候群)
우선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라는 건, 초기에 설정해두었던 검색어를 뇌에서 망각했을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까먹었다는 겁니다.
그 결과로 원래의 검색 목적을 잃어버리고 아무 단어나 검색하거나 포털 사이트의 메뉴목록 중에서 아무거나 누르면서 인터넷 세계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길을 잃은 미아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쉽게 여러 단어를 검색할 수 있는 인기 단어 순위가 나열되어 있는 사이트라도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미아가 되는 원인
인터넷 미아가 되는 주된 이유는 특정 내용을 기억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입력 -> 저장 -> 출력의 단계로 나누어서 볼 때, 우리가 특정 상황이나 단어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건 출력 실패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해서 분명 자신이 아는 단어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건, 서랍이나 창고에 내가 찾는 물건이 있는 건 분명한데 찾지를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뇌에 저장되어 있긴 하지만, 꺼내질 못한거죠.
이건 단기기억 저장공간의 용량이 비교적 작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사람의 기억력을 방에서 책을 읽는 것과 비교해보았을 때, 장기기억은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이고 단기기억은 잠시 책상에 올려둔 책일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 책을 한계가 없이 세워둘 순 없기 때문에 전부 읽지 않고 미루어둔 책들은 뒷순위로 밀리면서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게 되는 겁니다.
방 청소를 하다가도 '이따가 정리해야지'하고 놔두는게 하나둘씩 쌓인 것도 이와 같습니다.
'찾으려던 게 사라졌다'라기 보다는 '분명 있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인 것이죠.
특히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검색을 하려다가도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광고나 다양한 시선을 뺏는 시각적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이리저리 미아처럼 방황하게 됩니다.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대화 속에서나, 특정 표현, 마트에서 무엇을 사려고 했는지 일부 잊어버리는 등 떠오르는 무언가가 이미지기 그려지지 않아서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설단 현상(tip of the tongue phenomenon)이라고 합니다.
혀의 끝에서 맴돈다는 의미죠.
인간 누구라면 이런 현상을 겪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본다면 게슈탈트 붕괴라고 알려진 유사과학에서 느낄 수 있는 미시감이 있습니다.
이를 자메뷰라고도 하는데 평소 아는 단어가 하나하나 어색해보이는 현상이 주로 겪는 반응 중 하나입니다.
익숙한 광경을 처음 온 것처럼 느끼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굉장히 거슬릴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감정에 변화가 오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흔한 반응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소름돋는 사실은 검색하려고 했던 단어가 기억이 났다가도 검색을 하려고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얹으면 단어를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모를 적어놨는데, 이 메모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메모를 봤는데 무슨 메모인건지 의문점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아마 두 가지 요인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우선,
간단하게 요약하려다가 너무 심히 요약해서 다음에 봤을 때, 알아볼 수 없는 경우.
다음으로는 상세하게 적었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좀더 자세히 적는 버릇을 들이면 고칠 수 있다지만, 두 번째 요인이 문제라고 생각되면 기억상실증세일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에 심각해지기 전에 전문의사에게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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