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 떠올리는 법?

2021. 12. 24. 21:46책이야기/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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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스기와라 요헤이 지음

김지은 옮김



사람들은 정말 많이 생각한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이야기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낸다.
그래야 사람들이 알아주고 더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한다.
나도 물론 그러한 도심에 살고 있고, 간단하게 손가락으로 이 글을
타이핑하는 것조차도 어디에 손가락을 놀려야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생각만 하는 복잡함 속에서 무슨 문제든 간단히 해결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면서 아무런 문제도 안 생기리란 법은 없으니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건 얼마나 편할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힌 나는 책 한권을 읽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책.
이 책 뒷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든 막힘없이 해결할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데 무슨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니.
이 책은 내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나는 이 책을 어느새 읽고 있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흥미로는 주제를 담은 책 속에는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 나를 맞이해주고 있었다.

문제를 대처하는 것과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의 차이를 알려주는데,
문제를 대처할 땐, 상황을 정리하고 당시의 동요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래야 더 냉정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반대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은 당장에 생각나는 데로 행동에 옮겨놓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시간을 보태어 차곡차곡 정리해 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마음이 안정될 수록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이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
지난 일이지만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창작 활동을 하라고 점토를 줘서
뭔가를 만들게 하거나, 글을 쓰게 하거나,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당장에 떠오르는 건 있는데 더 좋은 걸 찾다가 미리 생각해둔 것들을
잊어버리곤 했다.

그러다가 창작활동 시간이 끝나고나서야, '아!' 하고 다시 아이디어가 떠오르던 적이
잦았다.
단순히 과거 이야기를 하는 지금도 과거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한 번에 정리해놓고
일취월장하게 써야지, 하면 나는 그러지 못한다.
나에게는 작가와 같은 필력은 없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할 것이다.
작가들도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순간적인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로 메모해놓아도, '이걸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지?'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아마 유명한 명작을 남긴 화가들도 그날의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생각을 덧붙였을 것이다.

글쓰는 작가나 학교에서 창작활동하는 학생이나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과정에는 별반 다를게 없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책에서는 여러가지 NG 행동에 대해 언급한다.
그 중에 '카페에 가서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행동이 있다.
'기분이 저기압이거나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때 무작정 카페로 가는게 오히려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내용이겠지.'하고 생각하며 이 글을 읽었다.
서론에 재미있는 문구가 있었다.
사람이 말한 것을 옮겨 적은 문구였다.

 

'일을 하기 전에 기분을 내려고 좋아하는 TV프로를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쳐다보니 어느새 1시간을 넘겼다.'라던가,
'카페에서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카페에 갔더니 졸아버렸다.'

 

이 문구와 같은,
마치 공부를 하려고 하는 평범한 학생의 모습과 같은 재밌는 상황을
언급한다.

직장에서 지식을 집어넣었으면 카페에서는 '멍때리기'하라고 한다.(...)
줄기차게 열심히 일하고 나서도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서 카페에 갔더니 음료를 무엇을 시킬지, 주변 사람이 하는 대화는
어떤 주제인지를 신경쓰게 된다는 점을 알려주는데,
정리하자면 집에서 공부할 때보다 주의를 끄는게 더 늘어나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책상 앞에서 공부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소리다.
평소 안 가던 카페에 갔더니 필요 이상의 정보량이 머릿속으로 들어오고, 이해할 수 없는 정보량이 늘어나니까 졸음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차라리 일하지 말고 멍을 때리라고 한다.

 


「논의는 고정 관념을 만든다?」

기발하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고 싶으면 회의를 진행하는 건 비추한다고 적혀있다. 그 이유가 나의 뇌가 상대방을 설득시키려고 본인의 아이디어를 언어화해서 고정관념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회의 과정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발표자의 아이디어에 대한 대답과 반응을 시각적으로 집중하게 되고, 그에 따른 다른 본인의 감정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을 옭아맨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가 감정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개인적은 생각이지만 회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유야 간단하다.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갈 것이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으리라 믿는다.

물론 이 점도 사람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서술했던 책의 견해로 돌아가자.

나는 옳다. 내 생각을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이러한 단순 감정이 이익을 추구하는 회의의 목표인 아이디어 창출이라는 점을 뒤로 하고 먼저 앞 순위에 두게 된다면 분명 방해가 될 것이다. 회의에서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본인의 감정은 뒷 순위로 잠시만, 아주 잠시만 숨겨두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책에 대해서 아주 일부분만 나의 이야기와 더불어 생각을 적어보았다.

물론 책에는 더 자세한 설명과 재치있는 표현, 그리고 과학적인 이론을 근거로 들어서 이야기해준다.

나는 그 과학적인 이론을 제대로 풀어내서 독자들을 이해시킬만한 어휘력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생략했다.

만약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날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더욱 더 아무것도 안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생길 것이라 장담한다.

나도 오늘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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